수승화강을 받쳐주는 근골이야기
경희고려한의원장
한의학박사 문 희 석
“선생님, 지금 몸이 위로는 뜨겁고 아래는 냉하지 않으세요? 수승화강이 깨지면 이런 증상이 옵니다. 몸의 근골을 단단하게 해서 불은 아래로, 물은 위로 흐르게 하는 약이 필요합니다. 허리무터 단단해지고, 기운이 오르는 걸 느끼실겁니다.” 나이가 들면 몸안의 장부가 쇠하면서 몸의 근골이 무너지게 된다. 노년이 될수록 몸의 균형도 깨져 체형이 앞으로 굽어지고 자치 넘어져 고관절이나 허리척추 골절로 낭패를 보게 된다.
수승화강은 자연의 원리이며 해와 달을 비유하기도 하며 남녀를 비유하기도 하는 음양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 인체에서는 심장과 콩팥을 비유하기도 한다. 심장을 불이라면 콩팥은 물에 해당한다. 근골이 약해지면 불은 뿌리를 잃고 위로만 치솟고 물은 기둥이 없어져 흐르지 못하고 아래에만 머무르거나 고여버려 음양의 조화가 깨져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잃어 버린다.
사람의 몸은 뼈가 바로 서야 물이 오르고 불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수승화강이 완성된다. 즉 근골은 수승화강을 받쳐주는 대지이자 기둥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