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적으로 본 불면증 – 마음이 돌아갈 자리를 찾지 못할 때
경희고려한의원장
한의학박사 문 희 석
“밤에 뒤척이다가 결국 새벽을 맞았어요.”
“자는 건데 왜 이렇게 힘든 걸까요…”
불면증은 현대인에게 너무 흔하지만, 동시에 너무 힘든 문제입니다.
잠을 못 자면 피로가 쌓이고, 피로가 쌓이면 또 잠이 오지 않죠.
몸과 마음이 함께 지치는 악순환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잠을 잘 자기 위해선 마음이 고요해지고, 기운이 아래로 잘 내려가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스트레스, 과도한 생각, 감정의 동요가 계속되면 **심장(心)**과 **신장(腎)**의 균형이 깨지고,
기운이 위로 솟아 머리는 맑지 않고 마음은 불안해지면서 잠들기 어려워집니다.
또 한 가지, **담(痰)**이라는 개념도 중요한데요,
이는 몸속에 쌓인 찌꺼기나 긴장된 기운의 덩어리 같은 것입니다.
이 담이 머리 쪽으로 몰리면 생각이 많아지고 불안해져, 역시 잠을 막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자음안신(滋陰安神), 보심익기(補心益氣), 청열화담(淸熱化痰) 등의 방법을 사용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치료를 합니다.
경과에 따라 침, 뜸, 명상, 심호흡 같은 생활요법도 함께 권하죠.
잠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마음의 귀향입니다.
마음이 안정되고 기운이 고르게 흐를 때,
우리는 비로소 스르르 잠의 품에 안길 수 있습니다.
불면의 밤이 계속된다면, 내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