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적으로 본 기억력저하 – 생각이 흐릿해질 때, 기운을 돌아보세요

경희고려한의원장

한의학박사     문 희 석

“요즘 자꾸 깜빡깜빡해요.”
“방금 들은 것도 기억이 안 나요.”

이런 경험, 한두 번이 아니라면 그냥 넘기지 마세요.
기억력저하는 단순히 노화의 징후만은 아닙니다.
몸의 기운과 정신의 균형이 흔들릴 때도 나타나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기억력의 문제를 심(心), 신(腎), 비(脾) 세 장부의 이상으로 봅니다.
심장은 정신을 주관하고, 신장은 정기의 저장소, 비장은 생각을 주관하는 에너지의 중심입니다.

그래서 집중이 안 되거나 건망증이 심할 때는 단순한 뇌 피로가 아니라
심혈이 부족하거나, 신정(腎精)이 약해졌거나, 비기가 허약해진 상태일 수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나 감정 억압이 많을 경우 **간기울결(肝氣鬱結)**로 인해

기억력 저하, 멍함, 무기력함이 동반되기도 하죠.

한의학에서는 원인에 따라 귀비탕, 공진단, 온담탕, 가미소요산 등
기혈을 보하고 정신을 맑게 하는 처방을 사용하며,
침, 뜸, 뇌혈순환을 돕는 운동, 감정순화 요법도 병행합니다.

무엇보다 기억은 단지 ‘머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과 마음 전체의 균형 속에서 이루어지는 기능입니다.
기운을 보충하고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야말로 기억을 지키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입니다.

요즘 자꾸 깜빡하신다면, 머리보다 먼저 기운의 흐름을 살펴보세요.